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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12-15,   조회수 :1857
내 생애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배 현정(Marie-Helene Brasseur)


30여년 전, 전. 진. 상 복지관과 의원의 개설을 꿈꾸면서 우리들이 계획했던 일은 바로 ‘밀가루 반죽 속의 누룩의 역할’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성령의 힘이 우리와 함께 해주시도록  늘 기도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는 1946년 벨기에에서 태어났고 젊은 시절까지 도시인구의 10%가 외국인이었던 한 탄광지방에서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약사였던 관계로 나는 어릴 적부터 질병과 고통의 곁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15세가 되었을 때 나는  <<성소>>(Vocation) 에 대해서 깨닫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삶에 나의 온 생애를 바치고 싶다는 뜻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간호사의 길을 선택하였으며 국제 가톨릭 형제회(AFI-Association Fraternelle Internationale)라는 평신도 단체에 입회하였습니다. 1972년 10월 한국에 온 이후부터 나는 한국의 AFI 단체 회원들과 함께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1975년 10월 25일, 처음으로 전.진.상 주말 무료진료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세민을 위한 주말 진료로 시작했던 일이 몇몇 전문 과목 진료로 확대되어 나가면서 우리는 상주의사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간호사였던 나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하였고 1985년 의사 면허증을 얻게 되었으며 곧 이어서 가톨릭 중앙의료원에서 수련을 받고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전.진.상 의원의 일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우리는 외래환자에 대한 진료  외에도 집에 계신 중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가정방문 진료를 하였으므로 일을 시작한 초기부터 늘 생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아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진.상 의원에서는 1996년부터 가정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08년 9월 22일, 숙원이었던 전.진.상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개설하고 10 병상을 갖춘 입원실을 개원하였습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일을 하면서 지난 세월 동안 나는 죽음을 앞 둔 환자들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고 특별히 마지막 날까지 살아가는 삶의 예술을 배웠습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에서는 의학이 환자에게 눈에 띄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실패 외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듯한 인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치유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사람들은 완치 후 생활을 위한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질병을 견디어낼 힘을 얻습니다. 그러나 완치를 위한 진료를 중단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이상 삶의 계획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삶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현재를 위해 살지 않으면 안 됨을 뜻합니다. 환자들이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불과 죽기 며칠 전까지 표현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참으로 중요하고 깊이 있는 말을 마지막 순간에 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몇몇 임종을 앞 둔 환자들이 이 시기가 ‘내 생애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나를 감동케 하며 고통과 존재의 신비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도 합니다. 모든 완화의료 활동에서 안락사에 대한 요구가 드문 이유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팀 구성원들이 환자가 마지막 순간까지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환자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기를 원하는지 아는 것이고, 환자 곁에 앉아서 시간을 함께 하며, 또한 그가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내가 호스피스환자들과 함께하는 기간이 ‘내 생애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필요한 은총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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